건강

코르티솔이 높으면 잠이 안 오는 이유… 수면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관계

하루 종일 피곤했는데도 막상 잠자리에 누우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는 몸은 지쳐 있는데 머릿속은 계속 깨어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르티솔은 원래 아침에 높고 밤에는 낮아져야 하지만,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으로 인해 이 리듬이 깨지면 수면의 질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

코르티솔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돕는다. 혈압과 혈당을 유지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코르티솔 자체는 몸에 해로운 호르몬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코르티솔이 아침 기상 직후 가장 높게 분비된다. 덕분에 몸은 잠에서 깨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해 밤에는 가장 낮은 수준이 되며, 이때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잠이 오게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이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늦은 밤에도 코르티솔이 높게 유지되면 몸은 아직 활동해야 하는 상태로 인식하게 된다.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머릿속 생각이 계속 이어지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면 부족은 다시 코르티솔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하루 정도 잠을 못 자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스트레스와 불면은 서로 악순환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늦은 밤 스마트폰 사용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나오는 강한 빛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생체시계를 늦춘다. 여기에 업무나 SNS로 인한 정신적인 자극까지 더해지면 코르티솔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늦은 시간의 카페인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커피나 에너지음료를 저녁 늦게 마시면 각성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오후 늦게부터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코르티솔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시간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잠들기 직전의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몸을 각성시킬 수 있다. 저녁 운동을 한다면 잠들기 최소 2~3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수면 환경도 점검해야 한다.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고,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말에도 지나치게 늦잠을 자는 것은 수면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만약 불면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낮에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피로가 계속된다면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갑상선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르티솔을 낮추는 건강식품이나 보조제가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장 효과가 입증된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코르티솔 리듬을 회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좋은 잠은 코르티솔을 건강하게 만드는 결과이면서 동시에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정한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코르티솔의 정상적인 분비를 돕고, 결국 숙면과 건강을 함께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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