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일정 기간 사용한 사람들 가운데는 "처음에는 식욕이 확 줄었는데 지금은 예전만큼 효과를 못 느끼겠다"거나 "몸이 약에 익숙해져 내성이 생긴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체중 감소 속도가 느려지거나 일정 기간 체중 변화가 멈추면 약효가 사라진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모두 약물 내성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와 생활습관의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성이란 같은 용량의 약물을 계속 사용했을 때 이전과 같은 효과를 얻기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일부 진통제나 수면제처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성이 문제가 되는 약물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위고비와 마운자로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약물 내성이 명확하게 확인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 감소 속도가 둔화되는 것은 내성보다는 몸이 새로운 체중에 적응하는 과정일 가능성이 더 크다.
체중이 감소하면 우리 몸이 소비하는 에너지 역시 함께 줄어든다. 몸무게가 줄어들수록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이전보다 적은 열량을 사용하게 되므로 감량 속도가 점차 느려질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은 체중이 감소하면 이를 회복하려는 방향으로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식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 변화와 에너지 소비 감소가 함께 나타나면서 감량 속도가 점차 완만해질 수 있다.
이를 흔히 체중 정체기라고 부른다. 체중 정체기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사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활습관의 변화도 중요한 원인이다. 약물을 시작한 초기에는 식사량을 철저히 관리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간식이 늘거나 외식 횟수가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누적되면 체중 감소가 둔화될 수 있다.
운동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체중이 줄어들면 목표를 달성했다는 안도감으로 운동 빈도가 감소하거나 활동량이 이전보다 적어지는 사례도 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식욕 조절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는 폭식이나 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체중만 확인하기보다 허리둘레와 체지방률, 근육량 등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 변화는 크지 않아도 지방은 줄고 근육이 유지되고 있다면 치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체중 감량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감량 속도가 느려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처음 10kg을 감량하는 것과 마지막 2~3kg을 줄이는 것은 몸의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효과가 줄었다고 느껴 스스로 용량을 늘리거나 주사 간격을 앞당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오히려 정체기가 찾아왔을 때는 생활습관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백질 섭취가 충분한지,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지,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비만 치료에서는 일정 기간 체중이 유지되는 것 역시 치료의 성공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으로 체중이 증가하지 않고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사 건강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사용하면서 체중 감소 속도가 느려졌다고 해서 곧바로 약물 내성이 생겼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정체기와 생활습관 변화를 함께 살펴보고, 치료 계획은 의료진과 상의하며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인 체중 관리와 건강 유지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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