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자주 자르면 굵어진다? 모발 굵기를 결정하는 요인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면 이전보다 머리카락이 굵고 풍성해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아이의 머리를 자주 밀면 굵은 머리가 난다거나, 머리숱이 적은 사람이 짧게 자르면 모발 자체가 두꺼워진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린다. 하지만 피부 밖으로 나온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동이 모낭에서 만들어지는 모발의 굵기를 직접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머리카락은 두피 속 모낭에서 만들어져 바깥으로 자란다. 모발의 굵기는 유전적인 특성과 모낭의 상태, 연령, 호르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미 피부 밖으로 나온 머리카락의 끝을 잘라낸다고 두피 속 모낭의 크기나 기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머리를 자른 뒤 굵어진 것처럼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연스럽게 자란 머리카락의 끝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늘어지고 마모될 수 있다. 이를 가위로 자르면 상대적으로 굵은 중간 부분이 새로운 끝이 된다. 잘린 단면이 일정하고 뭉툭하기 때문에 손으로 만졌을 때도 이전보다 뻣뻣하고 굵게 느껴질 수 있다.
짧은 머리가 풍성해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도 있다. 긴 머리는 무게 때문에 아래로 처지고 모발끼리 모이면서 두피에 붙어 보일 수 있다. 반면 짧게 자르면 뿌리 부분이 상대적으로 쉽게 떠오르고 머리카락이 여러 방향으로 퍼지면서 전체적인 볼륨이 증가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손상된 머리끝을 잘라낸 효과도 영향을 준다. 염색과 펌, 고데기, 자외선, 반복적인 마찰을 오랫동안 경험한 머리끝은 갈라지거나 가늘어질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잘라내면 상대적으로 상태가 좋은 모발만 남아 머릿결이 건강하고 두꺼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새로운 모발 자체의 직경이 커진 것은 아니다.
반대로 실제로 머리카락이 이전보다 가늘어지는 변화는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부 탈모에서는 모낭에서 만들어지는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고 짧아지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가르마가 넓어지면서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전체적인 밀도가 감소한다면 단순한 헤어스타일의 차이로만 보기 어렵다.
급격한 체중 감소나 지나치게 제한적인 식사, 특정 건강 상태 등도 모발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머리카락이 가늘다고 해서 특정 영양소 부족을 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발을 굵게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단백질이나 각종 영양제를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샴푸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한 뒤 머리카락이 굵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일부 제품은 모발 표면을 코팅하거나 볼륨감을 만들어 일시적으로 굵고 풍성하게 보이도록 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와 모낭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머리카락의 실제 굵기 변화는 구분해야 한다.
머리숱이 줄었다고 느껴질 때 짧게 자르는 것은 관리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엉킴과 끊어짐을 줄이고 볼륨을 살려 외관상 풍성하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 자체가 진행 중인 탈모를 멈추거나 가늘어진 모발을 다시 굵게 만드는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모발 굵기의 변화를 확인하려면 한두 가닥의 머리카락만 비교하기보다 가르마와 정수리의 밀도, 전체적인 모발 굵기의 변화 등을 일정 기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같은 조명과 각도에서 사진을 남기는 것도 장기간의 변화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머리를 자른 뒤 굵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잘린 단면과 길이, 볼륨 변화가 만들어내는 효과가 크다. 머리카락을 자주 자른다고 모낭에서 더 굵은 모발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모발이 지속적으로 가늘어지고 머리숱까지 줄어든다면 자르는 횟수보다 변화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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