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교육·복지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업 중단 사유는 다양해졌지만, 제도는 여전히 ‘학교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어 많은 청소년이 보호망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체가 학교 안팎을 구분하는 관점을 버리고, 청소년의 성장권을 중심에 둔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학업 중단 청소년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과거에는 가정 해체·경제적 문제 등 제한된 요인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정서적 부적응·학습 부담·학교폭력 피해·온라인 활동 중심 생활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상담교사는 “학교가 모든 학생의 발달 속도와 삶의 조건을 동일하게 맞추기 어렵다 보니 학교 밖으로 나오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학업을 그만둔 이후부터 시작된다. 학교 밖 청소년은 교육과 복지 지원의 주요 통로였던 ‘학교’와 단절되기 때문에, 제도적 지원을 받기 어렵다. 지원센터가 있지만 정보 접근 자체가 어려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는 본인이 “지원 대상”이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청소년 정책 연구자는 “학교에서 빠져나가는 순간 정보·상담·복지·진로 지원이 단절되는 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위험이 집중된다. 가정 돌봄 부족, 경제적 어려움, 정서적 불안이 겹친 상태에서 학교라는 보호막까지 사라지면 위험 행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학교 밖 청소년의 상당수가 우울·불안·자존감 저하를 겪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사회 적응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한 임상심리 전문가는 “학교 중단은 단순한 학업 포기가 아니라, 정서적 위기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일상 구조가 무너지는 문제도 심각하다. 학교 안에서는 시간표, 급식, 상담, 생활 지도가 이루어지지만, 학교 밖에서는 하루 일정이 무질서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수면 불규칙, 인터넷 과몰입, 사회적 고립 등 2차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는 “상담을 와도 이미 생활 패턴이 깨진 상태여서 다시 일상을 회복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제도적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는 지역마다 예산·인력 격차가 커 일부 지역은 상담 인력조차 충분하지 않다. 또한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구조 때문에, 위기 청소년은 제도에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청소년 복지 전문가들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일수록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며 “찾아가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육권 보장 문제도 논쟁거리다. 검정고시·대안교육·온라인 학습 등 다양한 학습 경로가 있지만 접근성이 고르지 않다. 일부 청소년은 경제적 이유로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지 못하거나, 디지털 기반 학습 시스템을 사용할 기기가 없어 학습권에서 배제된다. 교육학자는 “학교를 떠났다고 교육을 떠난 것은 아니다”라며 “평등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기 진입 과정에서도 어려움은 이어진다. 학교 밖 청소년은 진로 탐색 기회가 부족해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거나 불안정 일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직업 체험·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단기적이고 단편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한 몇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지역 단위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학교·지자체·보건소·상담기관이 정보를 공유해 “위험 신호”를 빠르게 포착하는 방식이다. 둘째, 학교 밖 청소년에게 맞춘 정서 상담·트라우마 치료·생활 재정비 프로그램의 확대가 요구된다. 셋째, 직업교육·기초학력 지원을 통합한 맞춤형 학습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청소년 정책 연구자는 “학교 밖 청소년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나 책임으로만 볼 수 없다”며 “평등한 성장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학교는 많은 청소년에게 중요한 삶의 기반이지만, 모든 청소년에게 정답일 수는 없다.
학교 바깥에서도 안전하게 성장하고 다시 사회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체계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의 가장 현실적 투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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