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생활 변화로 생선 섭취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정신 건강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가 잇따르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D, 아미노산 등 뇌 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영양소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으나, 육류·편의식·가공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생선 섭취가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식습관 변화가 아니라 정신 건강 악화와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생선 섭취 감소의 정신 건강 관련 연구는 주로 오메가-3 지방산(DHA·EPA)의 역할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DHA는 뇌 신경세포의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EPA는 염증 반응 억제를 통해 신경계 스트레스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생선 섭취가 줄어들면 이러한 필수 지방산의 섭취량이 감소해 뇌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이 깨질 수 있고, 이는 감정 조절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최근 국제 연구팀이 발표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서도 생선 섭취량과 정신 건강 지표의 상관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30~60대 성인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우울감·불안 수준·수면 질을 평가한 결과, 생선 섭취 빈도가 낮은 그룹에서 우울 증상 위험이 최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생선 섭취 감소가 신경염증 증가·세로토닌 신호 전달 저하·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만난 뇌과학 전문가 조해림 박사는 “뇌는 지방으로 이루어진 기관으로, 특히 DHA는 신경세포막의 구성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물질이다. 생선 섭취가 줄어들면 DHA 보충이 어려워지고, 이는 신경세포의 유연성과 신호 전달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생선 섭취 감소는 단순히 영양 결핍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 저하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염증 반응의 변화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오메가-3 지방산은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 만성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섭취가 부족하면 신경계 염증이 증가해 감정 변화에 민감해질 수 있다. 신경염증은 우울증·불안장애·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생선 섭취 감소가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 취약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양의학 전문가 이한솔 교수는 “생선에는 비타민 D와 트립토판도 풍부하다. 비타민 D는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하고 트립토판은 세로토닌 전구체이기 때문에, 생선 섭취가 줄어들면 세로토닌 생성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로토닌은 기분·수면·식욕을 조절하는 핵심 신경전달 물질이므로, 생선 부족은 심리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정 섭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생활환경 변화도 생선 섭취 감소와 정신 건강 영향 간의 연결고리로 제시된다. 빠른 식사, 단순 메뉴 선호, 자극적 음식 중심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생선을 조리하거나 구매하는 빈도가 줄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영양 균형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된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배달·가공식 위주 식사 패턴이 강해지면서 생선 섭취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심리 전문가들은 생선 섭취 감소 현상을 단순 영양 문제가 아닌 사회적 환경 변화와도 연결해 해석한다. 바쁜 생활, 스트레스 증가, 수면 부족은 음식 선택 패턴을 변화시키며,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신 건강 취약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생선 섭취는 이러한 악순환을 완화하는 기본적인 보호 요소 중 하나로 제시된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대응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일부 국가는 학교 급식·공공 급식에 생선 제공 횟수를 늘리거나, 식품 성분 강화(오메가-3 강화제품) 정책을 검토 중이다. 이는 생선 섭취 감소가 장기적으로 국민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생선 섭취 감소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들이 축적되면서, 전문가들은 생선 섭취를 단순한 영양 선택이 아니라 ‘뇌 건강 유지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불규칙한 식습관·스트레스·수면 부족이 누적된 현대인에게는 생선이 제공하는 뇌 보호 효과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연구는 생선 섭취량과 정신 건강 변화 간의 인과관계를 더 정교하게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영양 전략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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