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 길어진 진드기 시즌, 전국으로 퍼지는 감염병… 온난화의 번식 환경 변화 원리”

지구 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겨울이 짧아지면서 진드기의 활동 시기와 서식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 결과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특정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연중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가을철 농번기에 집중되던 환자 발생이 최근에는 봄부터 초겨울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가 감염병 발생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온 상승은 진드기의 생존율을 높이고 번식 주기를 단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온화한 기후 환경에서는 진드기의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활동 기간 역시 길어지게 된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국내 진드기 매개 질환 발생 건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에는 농촌 지역 중심으로 발생하던 감염 사례가 도시 근교 공원이나 등산로에서도 보고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야외 활동 인구 증가와 더불어 생태 환경 변화가 인간과 진드기 사이의 접촉 기회를 확대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진드기 질환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숙주 동물의 이동 범위 변화다. 진드기의 주요 숙주인 설치류와 멧돼지 등의 활동 영역이 인간 생활권과 가까워지면서 매개체가 주거지 주변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성장한 진드기는 성충으로 발달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병원체 보유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 번의 물림만으로도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SFTS는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명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며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서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통해 진드기가 가정 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새로운 감염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야외 산책을 한 반려견의 털에 붙은 진드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반려동물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특정 계절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환경 보건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감염병 지도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역 정책 역시 보다 정밀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기상 데이터와 지리 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진드기 발생 가능 지역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등산로와 산책로 등 야외 활동 지역에 대한 방역 관리와 예방 안내를 강화하고, 의료 현장에서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체계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고위험군인 농업 종사자와 야외 작업자에 대한 예방 교육과 보호 장비 사용 역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이는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중요한 예방 조치로 평가된다.

개인 차원에서는 야외 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 방법이다.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고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용한 옷은 가능한 한 고온 세탁을 통해 부착된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진드기 매개 질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물리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환경 변화로 인해 감염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개인의 예방 행동과 공중 보건 대응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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